인간이 불을 사용할 수 있는 능력을 갖게 되면서 항상 지구를 괴롭혀 왔다는 점을 부정하는 사람은 없을 것이다.

그런 역사의 흐름 속에서 증기를 이용한 내연기관이 발명된 이래 급속한 산업화가 진전되면서 인간은 노동자와 자본가로 나뉘어지게 되고, 이념이란 좌표 속에서 좌우로 나뉘어 서로에게 손가락질을 하며 대립을 이어왔다.

왜 우리는 생각이나 위치가 다른 사람을 인정하려 들지 않을까?
왜 설득과 타협을 통해 그 시대에 맞는 훌륭한 결과물을 찾으려 하지 않을까?

여기에는 끝없는 탐욕으로 생긴 생채기들이 우리 사회를 안정시키고 변화에 적응하려는 시스템을 붕괴시키거나 극단의 무정부 상태로 진행시킬 수 있다는 우려섞인 시선조차도 안타까울 따름이다.

국제 사회에서 선진국 반열에 우뚝 선 현시점에서 우리 대한민국과 국민은 혐오시설이나 불편한 사회현상 해결에 대한 인식 전환이 필요하며 또한 포용과 관용의 분위기를 얼마든지 만들어 낼 수 있다.

예를 들어 기후온난화로 인해 기상이변의 심화와 동식물의 생태계 교란 등이 일어나면서 결국 인류의 멸망이라는 단어들까지 회자되고, 탐욕의 대명사로 치부되던 기업들과의 대협의를 통해 RE100, CF100이라는 결과물을 국제 사회는 만들어 냈고, 2050년까지 마무리 하자고 약속을 한 후 실천하는 과정에 있다.

그러나 아직도 우리 주변에서는 ”내집 앞에는 안돼”라는 님비현상의 가속화와 극심한 갈등의 파편들이 두껍게 침전되고 있다.

이러한 갈등을 주민들과의 진정성 있는 협의를 통해 님비현상을 극복한 몇개의 사례를 소개하자면 경주시는 방사능폐기물처리장을 유치하면서 지역주민들과의 상생방안을 알뜰하게 실천하고 있다.

또한 서울시 노원구 상계동에 있는 열병합발전소의 긍정적인 사례도 좋은 상생 모델이 되고 있다. 즉 도심내에 있던 쓰레기 처리 및 소각장을 열병합발전소 개념으로 업그레이드를 하여 지역 주민들에게 난방수를 저렴하게 공급하고 있다. 물론 집진시설이나 악취 저감시설 등은 설치되어 있다.

이렇듯 긍정적인 사례들을 농촌지역의 기초지자체에서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급격한 인구감소로 지역경제 몰락의 위기까지 내몰렸던 임실군은 전주시에 위치해 있던 대규모 군부대인 00사단사령부를 임실읍으로 유치하면서 임실군청 추산 매년 650억에서 1,000억원 이상의 유동성이 증가해 지역경제를 살리고 있다고 한다.

물론 뼈아픈 갈등이 없었다고 볼 수는 없지만 흐르는 시간속에서 서로를 인정하고 논의한 결과의 혜택이라고 본다.
이는 민군(民軍)상생협력의 긍정적인 모델이 된지 불과 10여년 밖에 되지 않는다.

이렇듯 주민, 지자체, 정부간 협의를 통해 훌륭한 결과를 이끌어 내면 주변지역 주민들 및 지자체에는 훌륭한 지역의 경제자산이 될 수 있다고 본다.

서로를 인정하고 포용하면서 설득과 타협을 통한 훌륭한 결과물들이 국가와 국토 전체에 쏟아지기를 희망한다.

⁕ RE100 이란 [“Renewable Energy 100”]의 약자로 기업이 사용하는 전력을 재생가능한 에너지로 전환을 목표로 하는 협의의 산물
⁕ CF100 이란 [“Carbon Free 100“]의 약자로 탄소배출까지 영으로 하자는 협의의 산물

박영식 기자 theo00kr@daum.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