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수첩} 이정선 광주교육감, ‘선거캠프’ 비서관 채용 보은인사 씁쓸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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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2022.10.07(금) 17: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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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수첩} 이정선 광주교육감, ‘선거캠프’ 비서관 채용 보은인사 씁쓸하다
  • 입력 : 2022. 07.13(수) 14:18
  • 호남뉴스
/편집국장
이정선 광주광역시교육감이 직선 4기 선거캠프 인사를 채용해 ‘보은인사’ 지적이 나오고 있다.
취임한 지 겨우 5일만에 ‘제식구 챙기기’라는 비판에서다. 시쳇말로 취임 서명에 잉크도 마르기 전이어서 씁쓸하다.

광주시교육청은 지난 5일 소통1실이 있음에도 소통2실을 만들어서 소통기획관에 지역의 한 일간지 편집국장과 상무를 지낸 이건상(57)씨를 별정직 5급에 임용했다.

이건상 비서관은 이정선 광주교육감 후보시절 선거캠프에서 공보특보와 당선인 인수위원회 대변인으로 활동했다. 이들은 한양대 동문이기도 하다.

이 교육감은 전교조 광주지부 관계자들과 간담회에서 소통비서관 채용과 관련, “교육 현안에 대해 소통과 협의 채널을 만들고, 적극적으로 교육 관련 단체들과 소통하겠다”는 취지로 말했다고 한다.

소통창구의 역할을 한다는 취지지만 누가 봐도 보은인사로 읽힌다.
이 교육감은 선거 과정에서 개방형 직원 채용 확대를 공약으로 내걸었다. 당선도 되기 전부터 선거캠프의 인사들을 챙기겠다는 우려가 현실이 된 셈이다.

이같이 개방형 직위를 통해 선거캠프 인사를 챙기는 수단으로 악용하면 인사 난맥과 불신을 초래할 뿐이다.

청년들은 취업 불황으로 인해 느끼는 좌절은 상상을 초월한다.
공정과 상식이 기본이 돼야 할 교육계마저 ‘보은인사’가 판을 친다면 청년들의 상실감은 더욱 클 수밖에 없다.

이뿐만이 아니다. 교육행정의 근간을 무너뜨리고 열심히 일하는 교직원들의 사기를 꺾는 행위다.

지난 6.1지방선거에서 이 교육감은 34.9%로 1위를 차지했다. 다음으로는 박혜자 22.7%, 정성홍 21.8%, 이정재 12.0% 등 순이었다. 숫자로 보면 압도적인 지지를 얻지 못했다.

광주시민 10명 중 고작 3명의 지지를 받은 셈이어서 오만하고 교만함을 보여선 안되는 이유다. 시민들의 눈높이에 맞는 교육행정과 지지율을 곱씹어봐야 한다.

무엇보다 언론계 안팎에서 이 비서관의 평가도 그리 호의적이지 않다.
지역 일간지 편집국장과 상무를 지낸 인사가 5급상당 별정직은 급(?)이 맞지 않다는 뒷말이 무성하다.

선후배 기자들도 장본인 앞에서 대놓고 말은 못 하겠지만 체면과 위신이 서지 않는다는 푸념이 흘러나온다.

이유는 또 있다. 지난 대선과 광주시장 등 선거캠프에서 전전하다가 교육감 후보 잘 만나서 하루아침에 5급짜리 어공(어쩌다 공무원)이 된 것이다. 누가 보면 로또 맞은 인생이다.
그도 그럴 것이 7~8천만원에 달하는 고액 연봉자이기 때문이다. 이 또한 시민의 혈세다.

누구에게는 5급이 참 쉽고, 누구에겐 십수 년에서 20년 넘게 고달픈 업무에 시달려야 올라가는 직급이다. 묵묵히 일하는 직원들 입장에선 날벼락 같은 ‘낙하산 인사’나 다름없다.

다시 말하지만, 선거 때 도움 준 인사에 대한 감사의 표시 ‘보은인사’, 즉 그에 상응한 자리를 마련해 준 것이다. 공직사회의 병폐 중에 고질병이다.

인사문제만큼은 공정해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4년 후 부메랑으로 돌아온다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이정선 교육감의 광주교육 성패는 바로 사람의 선택에서 시작한다. 인사가 만사다.
호남뉴스 honam7800@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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